경주 남산은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야외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산입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로 선정된 5개 지구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남산지구는 "신라 불교미술의 보고"로 생생한 역사의 자취를 느껴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1. 경주 남산의 역사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 사람들이 영험한 산으로 인식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산입니다. 신라인들은 3산, 5악을 중시하였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남산을 중요한 산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신라인들이 중요하게 여긴 3산은 나력산, 골화산, 혈례산이며, 5악은 동쪽의 토함산, 서쪽의 계룡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태백산, 가운데에 팔공산입니다. 이들을 동악, 서악, 남악, 북악, 중악이라 불렀습니다.
경주 남산 탑동에는 나정(蘿井)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양산( 楊山) 밑 나정(蘿井) 우물 곁에 이상한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더니, 웬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살펴보니, 보랏빛 알 한 개(또는 푸른빛 큰 알이라고도 한다)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울음소리를 길게 내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쪼개보니, 형용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사내가 있었다. 놀랍고도 이상하여 아이를 동천(東泉)에서 목욕시키니, 몸에는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조리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맑게 빛났다. 따라서 이름을 혁거세왕이라 하고 왕위의 칭호는 거슬한(居瑟邯)이라 하니.... (「삼국유사」 권 제1, 기이, 신라시조 박혁거세왕)"
또 남산과 관련된 일화 중 진덕여왕 대 남산 오지암에서 화백회의를 한 사실이 전해집니다. "신라에는 네 곳의 신령스러운 땅이 있어 나라의 큰일을 의논할 때면 반드시 그곳 중 한 곳에 모여 의논하는데, 그러면 일이 꼭 성사되었다"라고 하였고, 이 회의에 김유신이 참여한 사실도 함께 알려줍니다.
2. 경주 남산의 정상과 높이
경주 남산은 서남산과 동남산으로 구분됩니다. 서남산은 신라 태동의 성지라고 불리며, 완만한 능선으로 되어 있고, 동남산은 가파른 산이며 미륵골, 탑골, 부처골 등 돌 속에 묻힌 부처가 있습니다.
경주 남산은 두 개의 중심 봉오리가 있는데, 북쪽의 금오산, 금오봉, 남쪽의 고위산, 고위봉입니다. 금오봉은 468m, 고위봉은 494m입니다. 두 개의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64개의 계곡과 산줄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의 높이가 500m도 안되기 때문에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정도도 아닙니다. 남산의 등산 코스는 길지 않지만, 곳곳에 문화재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산을 오르고, 내려오다 보면,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야외박물관, 경주 남산의 문화재
경주 남산은 불상이 없는 계곡이 없을 정도로, 절터와 불상, 석탑 등이 산재해 있어 야외박물관, 노천박물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60개의 계곡을 따라 290여 곳이 넘는 절터가 있습니다. 사단법인 경주 남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불상은 130여구, 불탑은 100 여기, 석등과 연화대, 왕릉, 산성 등이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경주 남산에는 국보 1점, 보물 14점, 사적 15개소가 있습니다. 2000년 경주 남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조선시대 불교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서, 경주 남산의 불교 문화재들을 많이 훼손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곳곳에 깨진 불상, 석탑 등이 남아있고,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문화재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경주 남산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남산에 있는 문화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관심 있는 문화재, 보물급 문화재들을 볼 수 있도록 등산코스를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100대 명산, 경주 남산
경주 남산은 100대 명산에 등재된 산입니다. 100대 명산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이하여 산림청에서 선정하여 공포한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산림청은 학계와 산악계, 언론계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100대 명산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중 경주 남산은 대구 경북의 15개의 산과 함께 100대 명산에 선정된 명산입니다. 대구 경북지역에 있는 100대 명산은 가야산, 금오산, 내연산, 대야산, 비슬산, 성인봉, 운문산, 응봉산, 주왕산, 주흘산, 청량산, 팔공산, 황악산, 황장산이 있습니다.
이상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경주 남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경주 남산은 혁거세가 세상에 내려온 신라역사의 출발지이며, 그 뒤 오랫동안 신라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험한 산이었습니다.
경주 여행을 계획하시고 있다면, 신라인들이 염원하던 생생한 역사를 느껴 보실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남산을 여행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24.02.25 - [지역 관광] - 경주 남산 등산코스 총정리, 등산코스와 소요시간, 난이도 알아보기
경주 남산 등산코스 총정리, 등산코스와 소요시간, 난이도 알아보기
경주 남산은 노천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불교 문화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산입니다. 경주 남산 등산코스는 삼불사코스, 삼릉코스, 용장골코스, 관음사코스로 나누어집니다. 경주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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