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관광이라는 단어는 중국 주나라 시대 "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의 '觀光'을 딴 것으로 다른 나라에 가서 풍경과 문화를 구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광의 의미와 관광의 역사에 대해 소개합니다.
관광이란 한자의 볼 관(觀) 자와 빛날 광(光) 자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이것은 한 나라의 사절단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그 나라의 왕을 찾아보고, 우수한 문물을 구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국시대의 관광
우리나라에서 관광의 시작은 삼국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시대 여행은 임금, 관료, 승려 등 소수의 특권층의 여행이었습니다. 국왕은 정치적 의도로 자신이 다스리던 지역을, 사절단은 외교적 목적으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였습니다.
삼국시대 국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 민심을 달래고 지역을 돌아보았는데, 이를 순수(巡狩)또는 순행(巡幸)이라 하였습니다.
순수는 천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산천에 제사를 지내고 각 지역의 민심을 살피던 의식으로 고대 중국에서 행해지던 것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중국 고대의 책인 《맹자》에 따르면 순수는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말하고, 제후가 천자에게 와서 알현하는 것은 조회라고 하여 나라와 나라사이의 왕래가 있었습니다. 중국 고대 예법과 제도를 정리한 책 《예기》에 따르면 천자는 5년에 한 번씩 2월에는 동쪽으로, 5월에는 남쪽으로, 8월에는 서쪽으로, 11월에는 북쪽으로 순수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승려들은 중국으로부터 불교가 전래되고, 종교적 목적으로 국내외 명승지를 찾아가 보거나, 중국까지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반 신도들은 불교 봉축행사에 참가하거나 유명사찰을 찾는 종교적 목적의 순례 활동도 하였습니다.
또 신라의 화랑도들은 심신을 수련하기 위해 전국의 명산대천을 찾아 유람하기도 하였습니다. 화랑도가 전국의 산천과 명승고적을 찾아다니며 몸과 마음을 수련한 것은 전사단체로서 전국의 지리를 파악하고 전술을 익히기 위한 교육적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관광
고려시대의 관광은 전국 22개의 도로망과 528개에 이르는 역참(驛站)이 생겨나면서 더욱 많은 이동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신분적 차별이 철저하여 관광은 귀족과 특권계층에만 한정되었습니다.
귀족 자제들은 국내외 명산이나 사찰을 유람하고 사냥, 뱃놀이, 활쏘기 등의 활동을 즐겼습니다. 고려시대 관광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사신들의 숙소인 신창관을 운영하였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관광
조선시대의 관광은 유교를 숭상하는 계급사회로 양반, 중민, 상민, 천민의 4개의 계층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었고, 양반인 사대부는 시와 풍류를 즐기기 위해 단체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점차로 평민층의 여행과 여가활동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나라의 관원들은 역(驛)을 이용하여 먼 곳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은 관원들을 위한 관영 여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여행자들에게 음식과 숙소를 제공해 주는 원(院)도 발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역, 원 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새로운 형태의 객주, 여객, 주막 등이 나타났습니다.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의 관광
우리나라에서 근대 관광이 시작된 것은 개화기 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화기 우리나라에 찾아온 외국인 여행가들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사벨라 버드비숍( Isabella Bird Bishop)이나 퍼시벌 로웰( Percival Lowell) 등이 유명합니다.
특히 이사벨라 버드비숍이 조선을 여행하고 쓴 기행문인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란 책은 개화기 당시 우리나라의 현실을 외국인의 눈으로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어 당시의 모습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호텔이 세워지고, 일본인과 내국인들의 관광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시정오년기념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단체할인, 기차 운임료 할인 등의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여 116만 명이 운집하는 결과를 냈습니다.
- 1888년 인천에 대불호텔, 스튜어드 호텔 개관
- 1902년 서울에 손탁호텔 개관
- 1912년 부산에 부산철도호텔, 신의주역에 신의주 철도호텔 개관
조선총독부는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조선호텔, 부산호텔, 신의주호텔 등을 만들어 운영하고 금강산을 관광지 화하여 사진엽서를 발간하여 홍보하였습니다.
1920년대에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시작되어 경주, 평양, 부여 등이 주요 수학여행지로 이용되었습니다. 이후 만주나 일본으로도 여행을 가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해방 이후 1960년 이전의 관광
해방 이후 관광의 큰 특징은 항공을 이용한 관광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외국항공사인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에어라인이 시애틀, 도쿄, 서울 노선을 취항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항공노선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1948년 공관원, 실업인, 기자 등 70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외국인 관광단이 들어와 경주 및 국내 주요 관광지를 2박 3일 일정으로 돌아보았습니다. 또 이때는 서울에서 온양온천으로 연결되는 관광전세버스도 운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운항하던 비행기는 징발되고, 항공시설이 파괴되어 여행은 생각하기 어려운 사회적 상황이 되었습니다.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되고 모든 근로자에게 연간 12일의 유급휴가가 실시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 관광 진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1957년 교통부가 국제관광기구에 가입하여 국제관광이 실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1970년, 80년대 관광
1970년대 관광에서 단연 큰 사건은 경부고속국도가 개통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국의 관광지 개발이 촉진되었습니다. 1978년에는 외국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통해 4억 1불 관광수입을 얻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는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친지 초청에 의한 해외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1983년에는 50세 이상의 국민에게 관광여권을 발급하여 해외여행이 확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제화, 세계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국제무대에 서서히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1989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국의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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